현대캐피탈 'ㅎㅋ톤: 말하는 대로'


주최: 현대캐피탈,AWS 운영: 현대캐피탈, 오프피스트 행사 운영  - 체험 부스 제작, 동시 송출 중계 진행, 행사 전반적인 지원 업무 담당

2026. 6. 24~25 (수) 현대캐피탈 본사

AI 전환, 이제는 '누가' 하느냐의 문제

요즘 기업들이 앞다퉈 AI 도입을 외치지만, 정작 현장에서 마주하는 질문은 하나로 모입니다.

"그래서 이걸 실제로 누가, 어떻게 쓸 건데?"

현대캐피탈이 지난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진행한 사내 해커톤 'ㅎㅋ톤: 말하는 대로'는 이 질문에 나름의 답을 내놓은 사례라 눈길이 갑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코딩을 몰라도 AI로 서비스를 직접 만든다는 것.


오프피스트는 이번 해커톤의 현장 운영 파트너로 함께하며 행사장을 지켰습니다. 그 현장에서 본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풀어보려 합니다.

'바이브 코딩'이라는 접근

이번 해커톤을 특별하게 만든 건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방식입니다. 개발자가 아닌 일반 임직원들이 에이전틱 AI를 활용해, 마치 대화하듯 자연어로 아이디어를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이름부터 재치 있습니다. 회사 약칭인 '현캐'와 '해커톤'의 자음을 조합해 'ㅎㅋ톤'이라 지었다고 하네요. 여기에 '말하는 대로'라는 부제를 붙여, 개발 지식 없이도 말로 아이디어를 실현한다는 이번 행사의 취지를 담았습니다.

행사는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게 아니었습니다. 지난 4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약 2개월간의 사전 교육과 준비 과정을 거쳤고, AWS는 참여 임직원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와 크레딧, 바이브 코딩 사전 교육까지 지원하며 개발 환경을 뒷받침했습니다.

사흘의 여정 — 무대 뒤편 이야기

Day 1 (6/24, AWS 교육장)은 개발에 몰입하는 날이었습니다. 오전 8시, 운영진이 먼저 모여 교육장을 세팅하고 명찰과 기념 티셔츠를 배부하며 하루를 열었습니다. 오전 개회식과 경영지원본부 임원의 격려사로 시작해, 이후로는 참가자가 온전히 개발에 집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후 5시 이후엔 재입장이 안 되는 규칙까지 두어 몰입도를 높였다고 하네요.

Day 2 (6/25, 본사 16층 Blue Lounge)는 본선이자 축제의 날이었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 부스 투어 & 스탬프 투어 — 12개 팀이 각자의 부스에서 결과물을 시연하고, 참가자들은 스탬프 카드를 들고 부스를 돌며 컵케이크·키링·스티커 같은 기념품을 받아갔습니다.
  • 응원 대시보드 & 포토월 — QR코드로 실시간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대시보드와 포토존이 마련돼, 발표 못지않게 현장의 열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본선 발표 — 오후 2시부터 12개 팀이 순서대로 무대에 올라 발표했습니다. 팀당 발표와 Q&A를 합쳐 7분씩, 3개 팀 발표가 끝날 때마다 심사위원의 심사평과 Q&A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팀이 교체되는 사이사이엔 AI가 만든 '두 줄 요약' 영상이 화면에 흘렀는데, 이게 은근히 현장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심사는 가볍지 않았습니다. 금융·리스크·디지털·재경 등 각 본부장급 6명, 실장급 4명, 실무 구성원 2명까지 총 12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실무 적용 가능성과 혁신성을 기준으로 우수 팀을 가려냈습니다. 오후 4시 30분, 특별상부터 3등, 2등, 1등 순으로 발표된 시상식을 끝으로 이틀차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

Day 3 (6/26, 본사 16층 Blue Lounge)은 여운을 정리하는 날이었습니다. 오전엔 부스가 한 번 더 열려 미처 못 본 참가자들이 결과물을 둘러볼 수 있었고, 오후엔 모든 장비와 부스를 철수하며 16층 공간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으로 3일간의 여정이 끝났습니다.

왜 '상향식(Bottom-up)'이 중요한가

현대캐피탈 측은 이번 해커톤의 배경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의 AI 전환(AX) 추진을 언급하며, 경영진부터 실무자까지 전 구성원이 업무에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내재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리엔테이션 단계부터 약 300명이 몰리고 전사 50여 개 팀이 아이디어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이 방향성이 현장에서도 통했다는 걸 보여줍니다.

현장에서 사흘을 지켜본 입장에서 눈여겨본 대목은 세 가지입니다.

  • 진입 장벽을 낮추는 설계 — 코딩 지식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게 만든 것 자체가 조직 전체의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리는 전략입니다.
  • 현장 문제를 현장 사람이 풀게 하는 구조 — 자동차금융, CS, 리스크 관리 등 각 실무 부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다는 건, 위에서 내려온 과제가 아니라 아래에서 올라온 필요라는 뜻입니다.
  • 몰입과 축제 사이의 균형 — 스탬프 투어, 응원 대시보드, 포토월 같은 장치들은 단순한 이벤트 소품이 아니라, 발표를 지켜보는 100여 명의 동료들까지 함께 참여자로 만드는 장치였습니다. 해커톤이 '12개 팀만의 무대'가 아니라 '조직 전체가 지켜보는 축제'가 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남는 질문

'ㅎㅋ톤'은 하나의 이벤트로 끝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AI 내재화 여정의 출발점에 가깝습니다. 관건은 이제부터입니다. 해커톤에서 나온 12개의 아이디어가 실제 업무 프로세스로 얼마나 이어지고, 이 열기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조직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AI 전환을 고민하는 HR·기업문화 담당자라면, "우리 조직에서도 이런 상향식 실험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한 번쯤 던져볼 만한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