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잘 씁니다"는 끝났다 - 2027 AX 전략 컨퍼런스 3인 3색

주최: 티타임즈, 협찬사: 오프피스트

2026. 8. 19 (수) GS강남타워 25층 오픈홀

이번 컨퍼런스에는 세 명의 연사가 각자 다른 각도에서 AX(AI Transformation)를 이야기했다. 기업에서 실제로 AI를 밀어붙이고 있는 임원 두 명, 그리고 이를 연구자 시선으로 정리해주는 교수 한 명. 세 강연을 각각 간단히 정리했다.

1. 황재선 부사장 - "AI를 얼마나 쓰냐가 아니라, 회사가 AI로 운영되느냐"


《AX 100배의 법칙》 저자인 황재선 부사장은 "AI를 잘 씁니다"라는 말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못 박으며 강연을 열었다. DX가 도구의 디지털화였다면, AX는 회사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는 게 핵심.

조직의 AI 활용 단계를 0~5단계로 나누고, 새로운 조직 경쟁력 공식(직원 수×역량 + 에이전트 수×평균 역량)을 제시했다. 실제 사례로는 제조 현장의 VLM 트러블슈팅 챗봇, FDA 규정 문서 검토 에이전트, 위험성 평가서 자동 생성(작성률 70%까지 상승), 비용 품의 검수, 뉴스레터 자동화 등을 소개했다.

성과를 재무·비재무·사용성 세 가지 지표로 반드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2027년은 '도입'을 넘어 '운영'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이 연결된 '컴퍼니 AI 브레인'을 궁극의 지향점으로 제시하며 마무리했다.

2. 김진아 상무 (GS 52g) - "실험이 습관이 되려면, 재미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GS그룹의 AX 조직 52g(Open Innovation GS)를 이끄는 김진아 상무는 현장의 문제를 개발자 없이 AI로 직접 해결하는 여정을 소개했다. 자체 개발한 노코드 플랫폼 '미소'를 통해 직원들이 지금까지 약 2만 개의 서비스를 만들었고, 이 중 700여 개는 개인 단위로, 100여 개는 팀·전사 단위로 실제 업무에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메시지는 "1등 없는 해커톤"으로 대표되는 자발적 참여 생태계와, 그 뒤에서 데이터 정리·플랫폼 구축 같은 지루한 기반 작업을 묵묵히 하는 '변화 관리자'(52g 크루, 약 80명)의 존재다. "직원들의 도파민이 조직의 역량으로 내재화되려면, 그 뒤에서 재미없는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3. 이중학 교수 (동국대) - "AI 도입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이중학 교수는 데이터로 AX의 현실을 짚었다. 맥킨지 조사에서 "AI 도입으로 성과가 났다"고 답한 기업은 6%에 불과했고, 한국은행 데이터로는 AI가 주당 업무시간을 겨우 1.5시간 줄였을 뿐 생산성 증가와의 상관계수는 0이었다.

그 이유로 "AI를 기존 업무 방식에 그냥 덧붙이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들며, 모더나 사례(엔터프라이즈 GPT 도입 1년 후에도 다들 '검색해줘'만 쓰고 있었다는 CEO의 발견)를 소개했다. 혼자 하는 일(이메일 등)은 AI로 빨라졌지만, 함께 일하는 방식과 워크플로우는 바뀌지 않았다는 실험 결과도 제시했다.

해법으로는 업무를 잘게 쪼개는 '태스크 퍼스트'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아예 AI를 기본값으로 놓고 워크플로우 전체를 재설계하는 '워크플로우 퍼스트' 접근(잭 도시의 '블록' 사례)을 제안했다. 또한 AI ROI를 단기 재무지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를 내는 '지능에 대한 투자수익(Return on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논의를 소개하며 강연을 마쳤다.